그는 그 날밤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. 자꾸만 고모의 부드러운 곡선을 훑어 내렸다. 손안에 가득 들어 찾던 하얀 젖가슴도, 자신의 중심을 빨아들이던 붉은 입술도. 정직한 그의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. 다시 한 번 고모의 달큼한 살결에 닿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.
그 일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되어버렸다. 한번 각인 된 것은 절대 없어지지 않았다.
결국, 사흘째가 되는 늦은 밤. 서담은 굳게 닫힌 국희의 방문 앞에 서 있었다.
홍염[ 紅染 ]은 잇꽃을 이용하여 홍색으로 염색하는 것을 뜻합니다. 홍색은 예로부터 여색이나, 여인을 상징하였으며, 초록색이 참한 규수라면, 홍색은 기녀로 풀이되기도 하였습니다.
'이런 일은 소설에서나 나오는 일이야.'라고 말하지만 사실 소설이나 드라마보다는 현실에서 더 충격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합니다. 신문에서 본 내용, 주위에서 '그랬다더라'하는 소문들. 그것들에 살을 붙여 제 속에 있는 음란한 상상을 꺼내 보았습니다.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참한 초록색에서 선명한 붉은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.